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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가 실력... 봇물 터지듯 답하게 물어야


상대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끊임없이 어른들에게 묻는다. '바다가 왜 파래요?' '비둘기는 왜 말을 못해요?' '왜 물건을 살 때 돈을 줘야 돼요?'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요?'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대부분 어른들이 귀찮아하는 질문들이다(사실은 답을 모른다). 그래서 어른들은 핀잔을 준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저리가!'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호기심이 죽는다. 그리고 알게 된다. '질문하면 혼나는구나...' 그래서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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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사장들에게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하는 질문도 봇물 터지게 한다. 중소기업 사장들을 인터뷰 할 때는 몇 가지 질문만 준비하면 된다. 나머지는 본인이 모두 말한다. 그들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을 묻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사업을 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낍니까?' '사장님 회사는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습니까?' '큰 고비를 겪었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성공스토리를 책으로 낸다면, 어떤 책일까요?' '직원들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모두 듣고, 반응하고, 공감하려면 적어도 세 시간 이상의 여유를 가져야 된다. 이 질문들은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 자랑하고 싶은 말, 보람을 느끼는 말, 무용담 등을 묻고 있다. 좋은 질문은 상대방이 말하면서 신이 나고, 계속 말하게 만든다.

  새로운 조직에 리더로 부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다. 의욕에 넘쳐서 말한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은 모두 잊으세요. 이제 모든 것을 바꾸겠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전임자에게 이 소식이 전해진다. "팀장님, 새로 온 팀장이 여태까지 우리가 엉터리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전임자와 관계가 나빠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 일해야 할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작다. '바꾸라, 변화하라'는 말에는 '지금이 엉터리'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처음 부임하자마자 전임자와 구성원들을 적으로 만드는 바보 같은 짓을 하면 안 된다. 묘수가 있다. 질문하면 된다. ▶여태까지 우리 조직이 잘 했던 게 뭔가요? ▶그동안 잘하려고 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뭔가요? ▶앞으로 더 잘해보고 싶은 건 뭔가요? ▶우리 조직에 대해 나에게 더 알려주고 싶은 건 뭔가요? ▶내가 리더로서 꼭 해주기를 바라는 건 뭔가요? ▶내가 리더로서 절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다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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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들은 조직의 상태와 구성원들의 생각, 의욕, 열정, 태도 등에 대해 있는 그대로 알게 해주는 위력을 발휘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피터 드러커는 "과거의 리더는 지시하는 사람이었지만, 미래의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말을 이렇게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미래의 리더는 질문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언제,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가 리더의 실력이다.



김종명, 이코노미스트 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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