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닭칼국수는 아련한 추억이 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양대학교 기숙사 쪽 후문으로 나가면 사근동에 다시올치킨이라는 집이 있는데, 1생활관, 3생활관에 거주하던 사법시험,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 등을 준비하던 고시생들이 종종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저는 술을 안마셔서 다시올치킨에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아주 가끔 선배님들 중 급하게 술이 땡기는데, 함께 마실 술동무가 없는 경우, 꿩 대신 닭으로 술 안먹는 저를 말벗으로 데리고 가서 닭칼국수를 사주며 대화상대로 삼고는 했습니다.
선배님들이 해주는 여러 조언들도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진하고 얼큰한 국물의 닭칼국수가 허해진 몸을 채워주는 보양식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김포아라자전거길에서 라이딩을 하던 중 근처에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고구려짬뽕이란 걸 먹으려다가 신호등에서 갑자기 닭국수라는 글자가 눈에 띄어 옛날 생각이 나 닭국수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개발기간과 오픈이 오래 걸렸다는 건 치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했다는 뜻 같습니다.
치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서 오픈했다는 건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스토리텔링은 중요한 요소죠.
짬뽕집 하던 친구와 우동집 하는 친구의 동업 스토리를 벽에 걸어놨습니다.
메뉴는 세 가지더군요.
닭국수 / 매운닭국수 / 닭죽
그 외 안심탕수육, 매운안심탕수육
첫 방문이므로 기본메뉴인 닭국수와 안심탕수육을 시켜봅니다.
닭국수 양은 충분합니다.
맛도 괜찮네요.
불맛도 있는데, 은은해서 어울립니다.
파주에 있는 본점은 줄 서서 먹는 맛집이라고 합니다.
김치는 조금 매웠는데, 괜찮습니다.
안심탕수육
안심탕수육이 뭔가 했더니 너겟, 핑거휠레 같은 겁니다.
유자인지 벌꿀인지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합격
파주닭국수 벌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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