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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덕적도를 놀러 갔다가 만나게 된 가수 심신.

내 기억 속의 심신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 원히트원더. 초년대성.
내가 TV라는 것을 처음 본 무렵의 스타.

그러나 이제는 흘러간 스타. 밤무대의 전단지에서 자주 봤던 연예인. 잊혀진 스타.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 날 공연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서포리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덕적도 서측에 위치한 해수욕장에서, 한여름의 절정인 7월 말 서쪽 바다로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인 5시 무렵의 공연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 위에 무대세트는 설치했지만 햇살이 워낙 강하고 무더워서 관객들 스태프들 가릴 것 없이 모두 해변에서 먼 그늘로 물러나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푸드존이나 체험부스도 너무 더운 곳에 자리잡아 아무도 가까이 가고 있지 않고 있었는데...

과감하게 심신이 세션과 댄서들을 이끌고 리허설을 하러 올라갔다.

본인 공연 시간이니 무대에 오르는게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당시 현장 분위기는 ‘이렇게 더운데 진짜 한다고?...’ 였다.

짧은 리허설과 음향조율을 마친 뒤 공연을 시작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선크림을 많이 바른 것 같았고, 긴 청바지에 긴 남방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곡을 시작하기도 전에 땀과 선크림이 하나되어 하얀 국물들이 뚝뚝 떨어지는게 두 번째 줄에 앉은 내 눈에도 한 눈에 보였다.

공연을 시작해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히트곡인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불렀고, 잘 모르는 한 곡을 더 불렀고, 앵콜송으로 최근에 작업중인 발표 예정이라는 곡도 불렀다.

67년생, 52세의 댄스가수, 한때 탑스타였지만 한여름의 무더위 뙤약볕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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